신한금융지주사의 조흥은행 인수는 다른 은행들의 앞선 통합사례와 비교할 때 몇 가지 차이점이 눈에 띈다.
우선 즉각적인 합병이 아니라 신한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해 3년간의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게 다르다. 이에 비해 하나ㆍ서울은행 합병이나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등은 즉각적ㆍ전면적인 합병 방식이었다. 그 이전의
▲상업ㆍ한일은행합병,
▲국민ㆍ장기신용은행합병
▲하나ㆍ보람은행합병 등 굵직한 합병 사례들도 마찬가지.
또 인수를 당하는 조흥은행의 조직이 50%가량 더 크다는 점도 역대 은행 합병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옛 서울은행을 인수할 당시 하나은행은 이미 서울은행에 비해 조직이 20~30%정도 컸고, 자산규모 등 모든 면에서 월등했다. 국민ㆍ주택은행은 정부를 포함한 대주주간의 합의에 의한 자발적 대등 합병이었기 때문에 인수ㆍ피인수자를 나누기 어려운 형태. 이에 비해 조흥은행은 최대주주인 정부가 주식을 일방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이었지만, 신한은행에 비해 조흥은행 조직이 크다는 차이가 있다. 서울은행이 비교적 `조용히` 흡수합병을 수용한 반면 조흥은행 직원들이 극단적인 파업으로 치달은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