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불황기 ‘공동창업’ 뜬다

인건비 줄이고…실패 확률 낮추고…<br>창업전 계약 명확히해 향후 분쟁 발생등 대비<br>상호 신뢰·배려가 중요


불황기에 창업비용과 실패율을 줄이려는 창업자들의 노력이 공동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동창업은 자본금 부족으로 인한 아이템 선택과 입지 선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친구, 형제, 선후배 등이 함께 투자해 창업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공동창업은 서로간의 신뢰와 배려가 없을 경우 인간관계까지 무너지면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풍부한 자금으로 성공률이 높은 아이템과 입지를 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고 원활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간다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홍대점을 운영하는 안현주(37), 김상윤(32) 사장은 직장동료 관계에서 최근 공동창업자로 변신했다. 와바는 두 사람이 직장동료 시절 자주 이용하던 맥주집. 와바에 자주 드나들던 두 사람은 이 사업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 회사 생활을 청산하고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창업 투자비용은 총 1억5,000만원으로 안 사장과 김 사장이 각각 7:3 비율로 투자했으며, 수익배분도 7:3으로 한다. 보통 공동창업의 경우 각자의 장단점을 고려해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안 사장과 박 사장은 따로 역할을 분담하지 않는다. 25평 규모로 주방을 제외하면 18평 규모로 그리 크지 않은 매장이다 보니 고객응대부터 청소, 계산까지 상황에 따라 각자가 알아서 일을 처리한다. 수입은 상품구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축한다. 아무리 급하게 돈이 필요해도 수입에서 쓰는 일은 없다. 이처럼 계획적이고,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한달 매출은 3,500만원에 달하고, 인건비 지출도 적기 때문에 1,600만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 PC방 프랜차이즈 ‘티앤티 존’ 북가좌점을 운영하는 김용익(38), 하준호(34) 사장은 사회에서 만나 선후배 관계로 지내면서 지금은 형제처럼 지낸다. 성격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성향 또한 너무나 흡사 하다는 게 이들의 전언.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첫 창업이어서 아이템 선정부터 난항이었다. 각종 창업박람회, 사업설명회 등에 참석하면서 수개월간 고민 끝에 PC방 창업을 결심했다. 총 창업비용 2억원 중 김 사장이 1억3,000만원, 하 사장이 7,000만원을 투자했다. 두 사장은 인건비를 줄이고, 24시간 운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한다. 낮과 밤 근무 교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그 결과 현재 한달 매출은 3,000만원 가량, 순이익은 1,800만원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창업하기 전 분명한 계약조건을 체결해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해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문제나 불만이 있을 때 쌓아두지 말고 그때 그때 풀어버려야 한다”며 “공동창업은 실패하는 경우도 많지만, 투자금액을 높일 수 있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는 혼자 창업하는 것의 2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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