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자 하나 하나에 혼과 정성이…

김경호씨 20일부터 '전통사경의 계승…' 전시회


사경(寫經)연구가 김경호씨가 6월 20~26일 종로구 경운동 부남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사경은 불교경전을 한자씩 베껴 쓴 예술 작품으로 고려시대 널리 유행했지만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거의 맥이 끊겼다.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의 계승과 창조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에서는 20여년간 전통 사경 복원에 매진한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회장의 사경 5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전통 양식을 계승한 묵서와 금니ㆍ은니 권자본 등의 전통사경과, 선묘로 표현된 불화ㆍ만다라 등의 응용사경, 출생ㆍ결혼 같은 실생활에 접목한 생활사경, 전통사경 양식을 재해석해 요즘 정서에 맞게 꾸민 창작사경 등 다양하다. 김씨는 사슴에서 채취한 녹교로 접착제를 만든 뒤 순도 99.9% 이상의 순금분을 이 녹교수에 개어 금니를 만든 뒤 이를 재료로 1 센티미터의 작은 공간 안에 50개가 넘는 가는 선을 채워넣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일불일자법화경약찬게(一佛一字法華經略纂偈)'와 '일불일자화엄경약찬게(一佛一字華嚴經略纂偈)' 등이다. 일불일자(一佛一字) 사경 방식은 김씨가 고안한 방식으로 부처의 복장에 2∼3㎜ 크기로 경전의 글자를 한 자씩 써넣는 양식. 김씨는 한민족의 정신을 담은 '천부경 삼성기', 출생이나 결혼 등 실생활과 접목한 생활사경 등 전통사경을 현대 감각에 맞게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손가락에서 피를 내어 '보협인다라니경'을 사경한 독특한 백지자혈 작품도 전시된다.(02)720-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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