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선 무형자산(intangible asset) 역할이 중요합니다”
키아라 크리스쿠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갖은 자리에서 “한국은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에 대한 R&D 투자비중이 OECD내에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단순히 연구ㆍ개발(R&D) 투자 확대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날 공동 주최한 ‘2011년 서비스산업 선진화 국제포럼’에서 ‘지식경제에서의 혁신과 성장’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가 말한 무형자산은 조직구조 혁신과 특허권, 데이터베이스 등 유형화하기 어려운 자산들을 말한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은 제조업 생산성의 40% 정도이며 선진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성에 견줘 60%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단순히 서비스 산업에 대한 물량적 차원의 투자확대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의 뒷받침을 중요시했다. 크리스쿠올로 이코노미스트는 “무형자산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출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한다”며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 뒤 “정부는 이를 위해 신생기업들에는 재정적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존 기업들이 노동과 세제, 환경 부문 등에서 안정적인 여건을 가지는 것도 무형자산의 성장에 중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복지논쟁에 대해서는 “혁신이 선행되면 복지를 할 수 있다”며 복지확대를 위해 생산성의 제고가 수반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쿠올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강연에서 정부의 기업 R&D에 대한 재정 및 세제지원을 강조하면서도 정책적 조합이 잘 이뤄져야 혁신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 서비스산업 혁신활동 ▦ 의료관광 ▦ 사회서비스 산업 ▦ 창조산업 등의 선진화와 관련된 총 12편의 논문과 정책 사례가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이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 및 토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샨무감 인도 마드라스 경제대학교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인도의) 의료관광이 최근 서비스 수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면서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의료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높은 수준의 의료진을 보유한 인도가 선진국들의 수요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의료관광객이 지난 2006년 52만명에서 2009년 67만명으로 급증하는 등 최근 들어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아시아의 주요 의료관광국으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의료부문에서 높은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갖고 있어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관광과 연계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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