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그림들

■ 성탄절·연말연시 겨냥 전시회 잇따라

● '거장'전

이중섭 등 거장 36명 명작 전시… 가족의 소중함·그리움 되새겨

● '오, 홀리나잇'전

상투 튼 예수·한복 입은 마리아… 김기창 '예수의 생애' 연작 선봬

박수근 ''젖먹이는 아내''. /사진제공=서울미술관

이중섭 ''환희''. /사진제공=서울미술관

김기창 ''예수의 생애'' 중 ''막달라 마리아와 만남'' /사진제공=서울미술관

성탄절은 미리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약속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에서 그 의미와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 여기다 온기를 전하는 그림까지 보고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마침 성탄과 연말연시를 겨냥한 따뜻한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화가 이중섭은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4·한국명 이남덕)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두고 살았으나 가난 때문에 이들을 일본으로 보내야 했다.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작품 곳곳에 남겼던 이중섭. 그의 작품 '환희'는 기개 넘치는 수탉과 다소곳한 암탉의 모습으로 작가 자신의 부부를 담고 있다. 작가의 미망인이 그림을 다시 만나던 날, 그 앞에서 한없이 울었을 정도다. 이 작품을 비롯한 근현대 거장 36명의 명작 70여점이 내년 2월 15일까지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거장'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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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린 박수근의 '젖먹이는 아내'는 고향과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한복 차림 엄마 품에 안긴 어린 아이는 한쪽 손을 어미 가슴에 올린 채 젖을 먹고 있다. 박영선의 '젖먹이는 여인' 또한 성모자상 못지 않은 숭고함과 감동이 느껴진다.

마침 서울미술관에서는 '오, 홀리나잇'이라는 제목으로 운보 김기창이 그린 '예수의 생애' 30점 연작도 전시 중이다. 예수의 일대기를 내용으로 하지만 상투 튼 예수와 한복입은 성모마리아의 옷차림이 인상적이다. 구한말 그 시절 우리네 성탄절은 아마도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기독교 문화를 토착화해 받아들인 우리 역사가 반영된 수작으로 운보 특유의 구성력이 돋보인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원로작가 최종태의 파스텔 그림전이 내년 1월 18일까지 열린다. 간략한 선과 면으로 처리한 파스텔 회화 특유의 온기도 좋지만 작가 고유의 아이콘이기도 한 모자상도 눈길을 끈다. 누구나 따뜻함으로 기억할 엄마 품, 올 성탄에는 그림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를 느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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