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신한금융그룹

탄탄한 실적 바탕 세계 초일류 금융그룹 힘찬 시동<br>2015년까지 4대전략 추진<br>'국내 1등 금융브랜드' 구축

한동우 회장


신한금융그룹은 독자적 경영문화인 '신한 웨이'를 재정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겨울 서울의 한 달동네를 찾은 신한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월동용 연탄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하며 기업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

신한지주회사는 지난해 2조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국내 금융지주사 중 3년 연속 순이익 1위 달성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무엇보다 은행 부문의 수익 정상화에 따른 결과이다. 그룹내 은행부문의 순이익기여율은 2009년 40%까지 축소됐으나 지난해 52%대로 올라섰다. 은행부문의 순이자 마진(NIM) 역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합쳐 평균 3%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계열 은행의 순이익을 보면 신한은행이 1조6,484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20.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제주은행도 전년대비 47.8% 늘어난 131억원의 순익을 냈다. 비은행부문 순익도 지난해 1조5,397억원에 달해 전년 보다 35.2%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조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올랐고,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2,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무려 214.3%나 급증한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1,389억원의 흑자를 냈다. 비은행 부문의 또 다른 자회사인 신한캐피탈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해 각각 561억원과 258억원의 순익을 이뤄냈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에는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신한금융의 부실여신비율은 지난 2009년말 1,30%이던 게 2010년말 1.43%로 소폭 올랐으나 대손비용율은 같은 기간 오히려 0.33%포인트 감소(0.93%→0.60%)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5,366억원 줄었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 그룹이 ▦은행과 비은행간의 균형있는 성장 ▦신성장동력 발굴과 사업모델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글로벌 수준의 역량과 시스템 구축 등 3가지 원칙을 세운 것도 세계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1위를 차지하지 않고선 세계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따라서 2015년까지 '대한민국 1등 금융브랜드 확립'이라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를 위한 4대 중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4대 중점전략이란 ▦핵심사업영역의 로컬 베스트(Local Bestㆍ지역 최고) 위상 확립과 ▦비이자 수익 포트폴리오 강화 ▦고객지향적 차세대 시너지 창출 ▦잠재전략 육성분야 경쟁력 확보 등이다. 신한금융은 이 중 비이자 수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증권업의 자산관리 사업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보험사업의 대형화를 추진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복안이다. 신한금융은 또한 잠재전략 육성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투자은행(IB)사업모델을 재정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룹내 자회사간 시너지 경영과 유통ㆍ통신을 아우르는 컨버전스(융합) 서비스를 개발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4대 중점추진 전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 운영관리 체계 ▦차세대 인력관리 체계 ▦유나이티드 마인드(United Shinhan Mindㆍ통합적 신한금융 정신) ▦차별적 고객경험 관리체계 ▦균형있는 리스크- 수익 관리체계 등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의 경영 환경과 관련해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경제도 성장률 하락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금융권의 책임감 강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규제장벽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과거의 성공 요인에만 기대서는 이 같은 국내외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의 전략목표를 '새로운 성장 플랫폼(신한 2.0) 구축'으로 정했으며 신뢰회복과 성장동력 확보, 미래투자 강화, 조직활력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한 웨이 회복에 매진 할것"
'신한 웨이(Shinhan Way)를 회복하라' 신한금융그룹이 3월 주주총회에서 한동우 신임 회장을 맞이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화두는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철학이자 문화인 '신한 웨이'를 다시 세우는 일이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구멍가게 수준의 후발주자였던 신한은행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외부의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영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경영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한금융의 문화 중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 원칙이다. 실력만 갖췄다면 누구라도 출신 성분에 관계 없이 중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외부 인사청탁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정신을 임직원 모두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인사청탁이 들어오면 해당 임직원에 대해 불이익을 줄 정도로 일벌백계의 공정한 인사의 원칙을 세워왔다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인사방식은 임직원의 충성도를 높이고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고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한웨이의 또 다른 한 축은 '시장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경영원칙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당시부터 뿌리 박혀 있는 철학이다. 시장을 존중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후발주자의 소규모 은행을 고객들이 찾아줄 리 없었고,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태동기부터 고객과 시장을 경영의 중심에 두고 영업을 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임직원들이 기존 은행들의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을 깨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능동적 영업을 추진하는 기반이 됐다. 또 임직원이 강력한 도전정신을 체득하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 원칙에 어긋나는 대출 외압 등을 과감히 뿌리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는 수 많은 은행들이 과거 외환위기 와중에 흔들릴 때에도 신한은행은 공적자금에 기대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엔 기업 창사의 초심으로 돌아가 신한금융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자산건전성 등 올해 높은 수익성 주목"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 올해 신한지주의 높은 수익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한지주는 소위 은행지주회사 빅3(신한, KB, 우리) 가운데 주식시장 시가총액 및 이익 규모로 1등 기업이다. 신한지주가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들에 비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이유는 ▦신용카드 부문 우위 ▦우수한 자산건전성 등 때문이다. 한 동안 경영진 문제로 각종 언론에 부정적인 면이 많이 노출됐으나, 최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면서 그 동안 투자심리를 저해했던 기업지배구조 문제까지 해결됐다. 신한지주는 올해 다른 은행에 비해 적극적인 대출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자자산 증가 속도가 비교적 높을 전망이다. 신한지주의 올해 대출증가율을 업종평균(9%)보다 높은 12%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신한지주는 인수ㆍ합병(M&A)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신한지주는 규모뿐 아니라 내실에서도 1등을 지향하는 금융그룹이다. 꾸준히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은행 대비 주가 프리미엄도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지주 정도면 금융시장이 안정된 상황 아래에서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웃도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 1ㆍ4분기 연결순이익은 7,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동기에 하이닉스 매각이익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730억원에 달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다. 실질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연결순이익은 3조1,700억원으로 국내 금융회사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수익 자체가 늘어나는데다가 현대건설 주식 매각 이익 등 1회성 요인도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되면서 판관비가 감소하는 것도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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