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기업 분식회계 속출…시장 신뢰 '바닥'

코스닥상장기업인 씨엔씨엔터[038420]프라이즈의 분식회계가 또 다시 드러나 코스닥시장의 신뢰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번 건은 분식회계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그 의도도 회사의 자본상태를 과대포장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대표이사 개인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심심치 않게 드러나는 분식회계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벤처 1세대의 분식회계 = 씨엔씨엔터는 21일 전 대표이사에 대한 자금 대여 관련 분식회계를 고백했다. 2003년에 전영삼 전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에게 17억원을 빌려준 뒤 매입채무 계정과 상계처리했으며 2004년에도 8억원을 빌려 준 뒤 재고자산 계정으로 대체하는방식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1994년 설립된 씨엔씨엔터는 자동운임징수시스템, 스마트카드시스템, 지능형교통시스템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른바 벤처 1세대 기업인 셈이다. 전영삼 전 대표는 2002년부터 올 3월까지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인물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 3월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구속되면서씨엔씨엔터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씨엔씨엔터가 이번에 고백한 분식회계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벤처 1세대로 불렸던 터보테크와 로커스가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드러난데 따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분식회계 사례가 터져 코스닥 기업을 보는 시각이 악화되지나 않을까 우려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분식회계는 내부 비리를 감추거나 자본잠식 상태를 숨기기 위해 이뤄진다"면서 "씨엔씨엔터의 경우는 통상적인 분식회계 의도와는 달리 대표이사 개인의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모가 작다고 해서, 그리고 분식회계의 의도가 회사가 아닌 개인을 둘러싸고 벌어졌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사라지지 않는 분식회계 = 코스닥상장기업의 분식회계는 `잊을 만 하면' 다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 드러난 분식회계 사례는 로커스로 2000년과 2001년 매출 및 주식매각대금을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이익을 530억원이나 부풀렸다. 이에 앞서 9월에는 터보테크가 2003년에 단기금융상품중 700억원을 양도성 예금형태로 가공계상했었다고 실토했다. 이들 기업 모두 `성공한 벤처 1세대'로 불렸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컸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분식회계 등 회계처리 잘못이 드러난 코스닥기업은 5개사로 작년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분식회계의 경우 적발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분식회계를 하는 기업을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도 "분식회계는 회사가 자백하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다"고 말해실제 분식회계는 더 많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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