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 타임스 전망개인소비 왕성·증시 상승세
'아시아 경제 조만간 회복 할 것(Asian economies detect upturn in fortunes)'
이는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0일자로 보도한 아시아 경제 전망의 요지. 최근 아시아,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의 경제 침체는 예상외로 깊고 오래 갈 것이라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과는 180도 다른 것이다.
물론 FT는 내년 봄 아시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에는 아직도 이른 감이 있다고 전제했지만 경기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바닥을 친 것이 확실시 되며, 내년 봄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주요국 경제지표 호전
FT는 아시아 경제가 바닥을 친 근거로 타이완과 싱가포르를 들었다.
그 동안 타이완과 싱가포르는 정보통신(IT) 산업에 경사돼 있어 미국 IT산업 부진에 따른 불황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했다.
특히 9.11 테러 대참사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타이완의 200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년래 가장 낮은 수준인 1.5%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으며, 싱가포르 역시 수출 감소에 따른 경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올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의 3.3%보다 훨씬 낮은 1.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국가의 수출이 되살아 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타이완과 싱가포르는 10월중 수출이 8월에 비해 각각 13%, 5% 상승했다.(9월은 9.11 테러 대참사 후유증으로 인해 직접 비교하지 않음)
특히 반도체 부문의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타이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TSMC는 내년 순익 전망치를 60억4,000만 타이완 달러에서 93억5,000만 타이완 달러로 55%나 상향 조정했다.
◆ 한국은 내년 봄 경제 회복할 것
FT는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도 한국의 경제 회복이 가장 확실할 것으로 점쳤다. 무엇보다도 타이완과 싱가포르를 상회하는 긍정적 통계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 3ㆍ4분기에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1.8% 성장을 기록했으며, 개인 소비도 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FT는 한국이 IT 부문만이 아니라 전자 및 생필품 분야에서도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한국의 경우 IT 부문뿐만 아니라 자동차ㆍ가전ㆍ생필품 등 다른 분야의 수출 물량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만간 발표될 한국의 11월중 무역 통계는 내년 봄 경기가 회복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의 이 같은 조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 경제가 여전히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