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인터넷 TV(IPTV) 도입에 필요한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을 계기로 통신업체들이 본격적인 IPTV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IPTV 채널 시범서비스 및 주문형비디오(VOD) 상용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쌍용정보통신을 선정하고 인프라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KT는 우선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한 관리시스템 등 인프라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다. 쌍용정보통신은 오는 10월말까지 1차 인프라 시스템 통합작업을 마치고 내년 2월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KT는 이 같은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올해 안에 자사의 TV포털 서비스인 '홈엔' 가입자(서울지역)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 30만명, 내년에는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IPTV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LG데이콤도 IPTV 서비스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데이콤은 광대역통합망(BCN) 2단계 시범사업에서 TV포털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자회사인 LG파워콤의 광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IPTV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LG데이콤은 IPTV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사내에 'IPTV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 선보인 TV포털 '하나TV'를 IPTV 사업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TV는 IPTV가 도입될 경우 셋톱박스를 특별히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관련 소프트웨어(SW)만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의 가입자가 곧바로 IPTV 이용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기 위해 통신망 고도화 및 콘텐츠 강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위해 영화배급사에 대한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IPTV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며 "앞으로 IPTV 사업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