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바닥 뒤집듯 하는 외환은행 배당 결정

"하나금융도 포함"… 하루만에 번복해 논란

외환은행이 당초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해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5일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한 일반주주에만 배당을 하기로 했다가 이튿날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해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총 배당금 322억원 중 193억원 정도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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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외환은행 이사회의 이례적인 배당 번복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이사회가 하루 만에 손바닥보다 더 쉽게 의사결정을 뒤집었다”며 “외환은행 경영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이사진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측은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형평성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소액주주의 권익 차원에서 소액주주에만 배당하기로 했지만 대주주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하나금융지주도 배당을 받기로 결정했다”면서 “하나금융지주 측에서 5일 배당을 안받기로 동의했었지만 내부 사정에 따라 배당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우리측에 다시 한번 이사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결정을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가 결정하는 대로 배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미리 손을 쓴 것”이라면서 “하나금융지주에도 주주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고려한 우리측 이사회의 요청으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거액의 중간배당을 받기 위한 사전조치는 아니고 배당에 관련해서는 이후 자회사의 운영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배당금은 운영자금 용도와 회사채 이자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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