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간·교통비 절약에 건강까지…자전거 판매 꾸준히 는다

고유가 부담에 출퇴근등 교통수단으로 각광<br>삼천리등 10∼30%증가… 중국산 수입도 급증



"시간도 절약하고 건강에도 좋고 교통비까지 적게 들어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죠" 자전거 매니아인 삼천리자전거 재경팀 이종우(40) 팀장의 자전거 애찬론이다. 그는 10년째 경기도 부천에 있는 집에서 서울 논현동 본사까지 1시30분 가량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출퇴근한다. 이 팀장은 그래서 주위에서 자전거 홍보대사로 불린다. 고유가 시대에 걸맞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제적이면서도 주말에는 레저용으로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지 않아도 되고 막힌 도로에서 여유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업계의 판매량 증가세가 최근 2~3년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자전거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5% 이상 증가했다. 생산량도 지난해 보다 25% 이상 늘었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산악자전거와 접이식 자전거 중심으로 올 상반기만 모두 45만5,000여대를 팔았다. 특히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해 새롭게 출시한 산악자전거 '아팔란치아'는 5,000여대 이상 팔릴 정도로 출퇴근 및 레저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한옥 삼천리자전거 팀장은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자전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된 30여 종류의 모델 중 아팔란치아는 상반기 히트 브랜드로 기능 대비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코렉스는 산악용 및 접이식 자전거 중심으로 20여 종류의 모델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렉스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최희영 코렉스 자전거 대리는 "주5일 근무제 확산과 레포츠 활동인구의 증가에 맞춰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 설명했다. 자전거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악자전거 전문업체인 알톤스포츠도 주5일 근무제 확대시행에 따른 레저활동 증가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연평균 10% 이상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만 15만여대를 팔았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중국산 자전거의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비중은 약 15%로, 10만원 이하의 저가 자전거 위주로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 국내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전거타기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면서 자전거 업계로서는 호재를 만나고 있다. 정부가 올해초 환경부에 1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전거 이용 확산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도 최근 취임한 오세훈 시장의 지시로 자전거 갖고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자전거타기 활성화 방안에 맞춰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마련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청 사고분석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8077명으로 2001년 6240명에서 2,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김현수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총무국장은 "활성화 방안과 함께 사고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산 6대 중 1대는 조립상태가 불량하며, 대부분이 안전검사 기준에 부적합해 안전 상에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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