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세계 최대 산유국 된다

6·8월 하루 산유량 사우디와 비슷

생산속도 감안 10월 내 추월 유력

미국이 9~10월 중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과 8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150만배럴로 사우디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속도를 감안할 때 9월에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사우디를 넘어섰거나 오는 10월에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EA가 집계한 산유량에는 석유와 함께 에탄과 프로판 등 연관된 액화 추출물도 포함된다.


FT는 미국이 원유생산국으로 부상하며 에너지 분야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원유 가격은 이라크·시리아·러시아 등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에도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24일 장중 한때 배럴당 95.60달러까지 떨어져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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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350만배럴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원유공급 증가량과 거의 일치하는 규모다.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전체 액상연료 소비량에서 수입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0%에서 내년에 21%까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에너지 의존도 감소는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는 수압파쇄·수평시추 공법 등 기술 발달에 힘입은 이른바 '셰일혁명'에서 비롯됐다. 셰일혁명 덕분에 오랫동안 탐사가 어렵고 채산성이 없다고 여겨졌던 텍사스·다코다 북부지역 유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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