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00야드 장타·버디쇼‥위성미 '폭풍샷' 환호

US여자오픈 3R…선두와 6타차1언더 7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처드골프장(파71ㆍ6,473야드) 16번홀. 439야드로 파4로는 US여자오픈 59년 역사상 세번째로 길어 난코스로 평가 받는 이번 대회장에서도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은 홀이다. 빨랫줄 같은 300야드 드라이버 샷을 날린 위성미(15ㆍ미국명 미셸 위)가 8번 아이언으로 핀 2㎙에 바짝 붙여 이 홀에서 버디를 잡자 ‘구름 갤러리’의 우레와 같은 갈채가 한참 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 위성미의 본선 직행을 둘러싼 일각의 ‘특혜 시비’와 현지의 ‘찜통 더위’를 말끔하게 씻어낸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위성미는 4일 계속된 미국 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공동7위에 올라 지난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 4위에 이어 메이저대회 연속 ‘톱10’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성적은 16번홀을 포함해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이븐파 71타. 합계 1언더파 212타가 된 위성미는 사흘 동안 언더파 스코어를 낸 단 11명 가운데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8번홀까지 2타를 잃은 위성미는 9번(파5)과 11번(파4), 13번홀(파5)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징검다리 버디’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고 16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선두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관중석으로 보낸 뒤 어렵게 그린에 올라서도 3퍼트를 범하면서 2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는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지난 5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던 로살레스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1위에 오른 뒤 이날도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95년 LPGA챔피언십 우승자 켈리 로빈스(미국), 91년 이 대회 챔피언 멕 말론(미국ㆍ이상 합계 4언더파)이 3타차 공동2위에 포진해 있어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븐파 71타를 친 김미현(27ㆍKTF)이 합계 2오버파 215타로 공동16위에 자리했을 뿐 다른 한국선수들은 난코스와 더위 탓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이 공동20위(합계 3오버파), 박세리(27ㆍCJ)와 장정(24)이 공동27위(합계 4오버파)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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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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