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삼순이’가 2005년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형성했다면 올해 증시를 움직인 핵심요인도 ‘삼순이’였다.”
삼성증권이 28일 시황전망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사상 최고점 돌파를 이뤄낸 2005년 증시를 설명하며 올해 최고 히트 TV드라마의 주인공 ‘김삼순’을 소재로 이른바 ‘삼순이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이 설파한 ‘삼순이론’의 근거는 드라마속 ‘삼순이’가 “미인만이 사랑받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역발상적 드라마였던 것처럼, 올해 한국 증시가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던 뿌리깊은 세 가지 고정관념을 단숨에 날려버렸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우선 한국 증시의 동향 전망을 위해 새벽에 마감하는 미국 증시만 바라보던 자세를 바꿔놓았다는 점을 들었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피는 53.3% 올랐지만 다우지수는 0.93% 상승에 그쳤고 코스피와의 상관계수도 0.32로, 일본 니케이지수(0.94), 국고채 3년물 동향(0.93)보다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들어 외국인이 2조9,000억원(27일 현재)이나 순매도했지만 시장은 이를 가볍게 소화해내며 상승, ‘외국인 매도=주가하락’이라는 상식을 깬 점, 경기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강하게 올라 ‘주가는 경기의 종속변수’라는 관념을 무력화시킨 점도 드라마속 ‘삼순이’와의 일치점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고정관념을 깼다는 측면에서 올해 한국 증시가 김삼순과 닮았다는 것뿐 아니라 실제 주가를 움직인 요인도 ‘순항-순환-순응’의 ‘3순’이었다고 묘사했다.
일본 증시가 주도하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 편승해 ‘순항’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자동차주-기술주-금융주-자동차주’로 이어지는 ‘순환’ 상승의 고리가 탄탄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거스르는 역발상 투자보다 ‘순응’하는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