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저원가성 예금 비중 다시 줄어

저축예금등 평균 20%선 불과… 유동성 위기 봉착 우려


금융권의 안정적 대출 재원인 ‘저원가성’ 예금이 다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뜩이나 취약해지고 있는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예금ㆍ저축예금ㆍ기업자유예금 등 말 그대로 금융기관 입장에서 관리에 돈이 덜 들어가는 예금들을 말하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3일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총 수신 대비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난 7월(평잔 기준) 현재 25.7%를 기록해 전달의 26.3%에 비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007년 12월 26.9%에서 올 3월 24.9%로 악화되다 4월 25.4%, 5월 25.5%, 6월 26.3% 등 4월 이후에는 개선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3월 말 현재 평균 20%선에 불과해 전체 평균에도 못 미쳤다. 시중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23.6%로 가장 높고 그 뒤를 국민은행 22.6%, SC제일은행이 20.7% 등을 기록해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을 정도.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20% 이하로 내려 앉으면서 위험신호가 켜졌다. 우리은행은 18.6%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낮고 하나은행(18.8%), 외환은행(19.2%), 한국씨티은행(19.7%) 등도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은행보다 시중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대출 확대를 통한 외형 경쟁에 나서면서 은행채 등 시장성예금을 크게 늘린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 악화는 은행 이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대출 연체자와 금액이 증가하게 될 경우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보면 국민은행 등 오래된 은행이 높고 하나 등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은행이 낮게 나오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불안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재 상황에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낮은 은행의 경우 대출 연체가 증가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에 봉착할 여지가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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