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원高에도 수출 호조세 이어질것"

골드만삭스등 해외IB '한국경제 전망' <br>1년내 환율 1010원까지 하락,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요인 커 <br>기준금리 2차례 올릴 가능성… 물가상승률 4% 목표 쉽잖을것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골드만삭스ㆍBNP파리바ㆍ크레디트스위스 등 해외 투자기관에 따르면 올 들어 8% 이상 상승한 원화가치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 원화강세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2%를 차지하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해외 IB들은 한국이 신흥시장 등 수출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7월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년 이내에 원ㆍ달러환율은 1,010원까지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또는 환율하락 용인 등 2가지 방안을 쓸 수 있다. 하지만 환율하락을 용인하는 쪽이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출과 관련해 "유럽 사태가 불안요인이기는 하지만 중국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해 현재 3.25%인 정책금리를 3.7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과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이 한국 국고채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수익률 격차를 더욱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 주식과 국고채 비중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4.0%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하반기에는 공공요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매달 0.1%~0.2%포인트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와 씨티그룹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한은이 금리정상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8월11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투자기관은 "한국의 경기 둔화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확대되는 것은 우려할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 정부가 신속하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문제를 처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은행의 적극적인 PF 부실대출 정리 노력으로 은행대출의 연체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안정적인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