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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토스와 밸롭을 세계 최고의 스킨슈즈로 키워 한국 신발산업의 제2 도약을 이끌고 싶습니다."
25일 서울 장지동 사무실에서 만난 손대원(47ㆍ사진) 지티에스글로벌 대표는 "'메이드인 코리아'로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생산 파트너를 추가로 확보해 해외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며 "올 하반기 중국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캔톤패어와 일본 아웃도어 엑스포인 스포텍 등 세계 주요 전시회에 참가해 스킨슈즈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스킨슈즈는 양말처럼 신을 수 있는 신발로 빠른 건조·발수 기능에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100g을 조금 넘는 초경량 신발로 물놀이·피트니스·트레킹 등에 적합하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손 대표는 각종 부침을 겪으면서 이미지 대신 제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2006년 부산의 한 신발업체가 개발한 키크는 신발 '키짱'의 총판을 맡게 되며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키짱 사업은 반짝 인기에 그치며 파트너사는 물론 손 대표까지 파산 위기로 내몰았다.
좌절하고 있던 손 대표를 다시 뛰게 한 것은 우연히 접한 맨발보행 신발. 당시 해외에서는 '베어풋(맨발보행신발)' 열풍이 불면서 양말처럼 신는 신발이 유행했다. 손 대표는 "이탈리아 스포츠브랜드 비브람 등 해외 기업들이 내놓은 베어풋 슈즈를 보고 영감을 얻어 스킨슈즈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2009년부터 1년간 만든 몰드만 수만개에 달했다"고 회상했다.
제품이 만들어지자 그의 예상대로 즉각 반응이 왔다. 손 대표는 "처음으로 찾아간 게 아레나였는데 '수영복에 어울릴만한 신발'이라며 바로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덕분에 레노마ㆍ엘르까지 수영복 브랜드 1~3위에 모두 납품하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OEM(주문자상표부착)에 그치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물놀이나 필라테스, 요가 등 실내운동을 할 때 적합한 엑토스스킨슈즈(Actos Skinshoes)에 이어 지난해말에는 박태환 선수와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인 '밸롭(Ballop)'을 출시하며 아웃도어용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코오롱·아이더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 10여곳에도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히트500 제품에 선정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체험 마케팅을 본격화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입소문도 타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중진공이 선정한 히트500 제품이라는 타이틀이 소비자들이나 바이어들에게 신뢰감을 줬고, 이후 주요 워터파크와 대형마트에 모두 입점한 것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활발해졌다"며 "현재는 자체브랜드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하고 그 중 온라인이 6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매출도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11년 3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2012년 8억원, 지난해 15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손 대표는 "처음 2년간은 알리바바·아마존 등에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늘려갔지만 지난해부터는 미국·중국 등에서 열리는 소비재·스포츠용품 전시회에 모두 참가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전시회 때마다 주요 유통망을 거머쥔 빅 바이어(big buyer)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2~3년 후에는 제품군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향후에는 정통 스포츠 브랜드가 만들지 못하는 아이디어 소품과 의류를 선보이며 하이킹·사이클링·트레일워킹 등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에 맞는 미니멀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