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국면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사립대학교 납입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 목돈이 많이 드는 부분의 물가가 비교적 많이 올라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5.9%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8월 5.6%, 9월 5.1%, 10월 4.8%, 11월 4.5% 12월 4.1%에 이어 지난달에는 4%선 밑으로 떨어져 6개월 연속 둔화됐다.
소비자물가가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3월의 3.9%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였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 지난달에 비해 0.2% 상승했다. 생선류ㆍ채소류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 전달에 비해 6.1%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5.2%,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부문별로 지난해 동월비 증가폭을 보면 공업제품이 3.3% 올랐다. 이중 석유류는 14.1%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3.7%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 2.2%, 개인서비스 4.8%, 집세는 2.3% 각각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5.9% 올랐다.
기여도별로는 서비스 부문이 2.26%포인트며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 부문이 1.67%포인트, 공공서비스 0.37%포인트, 집세가 0.22%포인트 순이었다. 공업제품의 기여도는 1.04%포인트였으며 석유류는 -0.87%포인트까지 내려갔다. 농축수산물은 물가 상승률 중 0.50%포인트만큼만 기여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한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25.0%), 쌀(7.8%), 귤(76.6%)이 많이 올랐고 배추(-39.2%), 파(-40.1%), 감자(-32.4%) 등은 하락폭이 컸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금반지(33.3%), 우유(36.1%), 비스킷(51.2%), 빵(18.4%)이 오른 반면 휘발유(-17.8%), 경유(-9.7%), 자동차용 LPG(-10.6%), 등유(-10.2%)는 내려갔다. 전세(2.6%), 월세(1.9%)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사립대 납입금(7.1%), 유치원 납입금(8.4%), 공동주택관리비(5.9%), 삼겹살(11.6%), 미용료(8.1%), 보육시설이용료(6.6%), 김밥(21.6%), 대입 종합학원비(6.9%), 단체 해외여행비(11.8%), 돼지갈비(8.9%), 고입 종합학원비(5.5%)가 많이 올랐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물가 증가세 둔화에 대해 “LPG나 등유 등 석유류가 최근 몇 개월간 계속 하락추세에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물가 상승세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