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잘 보세요. 소변을 잘 보셔야지요.`
비뇨기과에서 나누는 대화가 매일 소변 이야기이다.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사람들은 소변을 지려서 곤란을 겪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거나 소변을 보고 난 뒤 끝에 속옷을 적시는 것이다. 소변을 옷에 지린 채 다닐 때 찜찜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얼마 전 요실금 수술을 받은 여성환자는 소변냄새가 난다며 애들까지 엄마 곁을 피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동안 큰소리로 웃지도 못했다. 동네에서 남들이 하는 배드민턴은 마음뿐 구경만으로 만족해야 했으며 남들처럼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했다. 물론 평소 외출할 때면 패드를 차고 가방 속에 속옷 몇 개정도 넣어 가지고 다니는 것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기본적인 일이었다.
요실금은 종양이나 다른 여러 질병과는 달리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변을 제대로 가릴 수 없다는 것 하나로 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상당수 여성들이 정신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패드를 오래 차다 보면 피부에 습진 등 피부병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개인적으로 위생상 문제와 더불어 수치심 등 정서적인 문제를 가져온다. 나이를 먹어 요실금이 오는 경우에는 똥오줌을 못 가린다 하여 가족으로부터 차단되어 양로원 등의 보호시설에 격리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료법이 매우 다양해졌다. 물론 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과거와는 달리 입원 없이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다. 바이오 휘드백이라는 물리치료는 경미한 경우 대단히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얼마 전 수술 받았던 환자가 찾아와 요즘은 패드 없이 다니다 보니 가방이 가벼워졌다며 말했다.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우울증도 해결되었다. 육체적 건강이 정신적인 자유를 주었음은 물론이다.
<이윤수ㆍ한국성의학연구소장ㆍ이윤수비뇨기과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