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자금 한국 투자 가속도

최근들어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유럽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금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자금은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중국자금은 올들어 2월 말까지 모두 5,179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10월까지 한달 평균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었던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중국 자금의 유입 규모는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3,000억달러의 자금을 굴리는 중국 국부펀드(CIC)가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국내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 앞으로 중국계의 국내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초 중국 CIC로부터 한국전용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펀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1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이르면 이달 중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은 “CIC의 국내 진출은 중국 기관투자자(QDII)들의 한국 투자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최근 중국에서 자본시장관련 세미나를 개최했을 때 30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여해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대형 증권사인 자오상(招商)증권이 올해 중 한국 지점을 설치하고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자오상 증권이 한국 투자를 위한 지점 설치를 문의해 왔다”며 “중국 내 풍부한 유동성이 갈 곳을 찾는 가운데 다른 중국 증권사의 국내 진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금의 유입세는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중국의 국내 채권 순투자규모는 6,413억원으로 미국과 유럽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2009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20개월 연속으로 한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QDII 펀드 중 한국 투자 펀드가 2008년 초 1개에서 현재 9개로 늘었다”며 “국부펀드의 상륙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자금의 한국 투자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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