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각 앞둔 SK생명 '알짜기업' 성장

영업실적 매월 5∼20%늘어…신규사업 투자도 박차

미국 메트라이프생명으로 주인이 바뀌는 SK생명이 매각과정에서도 꾸준한 실적 신장세를 유지, 눈길을 끌고 있다. SK생명은 2004회계연도 3ㆍ4분기(2004년 4~12월)까지 총수입보험료 1조47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별 실적에서도 영업일수가 적었던 지난해 9월을 제외하면 매월 5~20% 가량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보험사의 경우 임직원의 사기저하로 인해 영업력에 누수가 발생, 각종 영업수치가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SK생명은 불경기로 생보업계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매출증대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이변’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SK생명의 신장세는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신규 사업확장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SK생명은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한 영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한편 지난해 10월부터는 방카슈랑스시장에 진출하는 등 오히려 판매채널 다각화와 신규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SK생명은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흑자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2002회계연도 821억원, 2003회계연도 593억원의 당기순이익(세전 기준) 달성에 이어 2004회계연도에도 8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홍 SK생명 사장은 “비록 기업이 매각된다 하더라도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기업으로서의 사명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동안 보여준 실력과 자세라면 SK생명 구성원들에게 대주주의 교체는 한 차원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생명은 2003년 2월 SK그룹 사태 후 SK네트웍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03년 말부터 매각이 추진됐으며 97.61%에 달하는 SK그룹 지분이 이달 중 미국계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에 3,000억원 안팎의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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