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펀드 투자 대중화의 결실

해외펀드 투자 범위가 놀랄 만큼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ㆍ중국ㆍ베트남ㆍ일본ㆍ인도ㆍ동유럽ㆍ러시아ㆍ브라질ㆍ카자흐스탄ㆍ중동ㆍ아프리카 등 그야말로 5대양 6대주를 펀드 투자를 통해 넘나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ㆍ럭셔리ㆍ인프라ㆍ물ㆍ천연자원ㆍ농산물 등 다양한 테마에 맞춰 안방에서 편안히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는 PC방이 대한민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것처럼 글로벌 펀드투자의 보편화는 한편으로 글로벌 경제, 금융, 지리, 정치 등과 관련한 일반 국민의 지식수준을 한단계 상향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들린다. 세계 곳곳으로의 펀드투자는 무엇보다 고액 투자자로 한정됐던 투자 정보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투자 대중화와 부의 평준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도 회원수가 수만명에 달하는 온라인 펀드카페에서는 전문가 수준에 버금가는 의견들과 정보들이 넘쳐 나고 있다. 금융기관이 주최하는 투자 세미나가 연일 곳곳에서 열리는 가운데 중국 펀드와 원자재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이 벌이는 설전을 방불케 하는 대화 등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증시의 약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펀드 설정액은 대량 환매가 아닌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는 글로벌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자세가 그만큼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일반 투자자들의 폭넓은 투자가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한데다 왕성한 정보 교류를 통해 이해도를 넓혀 글로벌 증시 침체가 언급되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차분한 마음으로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의 대중화’가 준 열매는 달다. 앞으로도 이 같은 ‘펀드투자 세계여행’이 더욱더 알찬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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