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기업 ‘적대적 M&A’에 떤다

일본 상장기업들이 외국 투자펀드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공포에 떨고 있다. 외국 펀드들이 재무구조가 튼튼하면서도 주주 이익을 등한시하고 있는 일본 알짜 기업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 1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와 관련, 이익 유보금은 많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일본 상장기업들이 외국 펀드의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의 경우 최근 수십개에 달하는 일본 상장기업들로부터 적대적 인수 제의를 받을 경우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 지에 대한 자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 같은 M&A 공포는 지난 1월말과 2월 미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일본 상장기업 중 현금 보유량이 많지만 주가 관리가 허술해 적대적 M&A의 타깃이 되기 쉬운 회사를 공개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올들어 이익을 많이 남기면서도 주주 이익에 등한시한 유시로 케미컬 인더스트리와 소토 등 2개 상장기업이 미국계 투자펀드인 스틸 파트너스 재팬 스트래티직 펀드로부터 적대적 인수 통보장을 받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일본 상장기업인 와키타는 현금 보유액이 327억엔으로 시가총액인 329억달러에 맞먹고 있어 M&A펀드의 좋은 먹이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와키타는 자사 주식을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모두 살 수 있을 만큼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며 미국 등 선진 증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장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공연히 `M&A 리스트`가 시장에 나돌면서 일본 상장기업들은 우호 지분을 확대하는 한편 당초보다 주주 배당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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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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