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파업이어 조선업계도 긴장고조국내 기업들의 경영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형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사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또 노사협상도 임단협은 예년의 경우 5월초에 시작해 5월말과 6월초에 집중됐으나 올해는 6월 중순으로 늦춰지고 있다.
◇불거지는 노사갈등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 노조가 16일 오전 8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가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여천NCC는 99년 12월 자율빅딜을 통해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의 나프타 분해시설(NCC)만을 떼어내 절반씩 투자한 회사로 연간 생산량이 130만톤으로 국내 수요(520만톤)의 4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따라 파업이 장기화되면 대림산업, 한화석유화학, 폴리미래 등 원료를 공급받는 여수화학단지내 14개업체들의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조선업계도 노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주요 조선업체 노조들은 상위 조직인 금속산업노조연맹의 지침에 따라 최근 10~1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0.96%(12만2,895원) 인상, 성과급 200% 고정급화, 시간외 수당 지급 기준변경 등을 요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달초 기본급 10.78%(12만4,821원) 인상과 수당 기본급 전환 등 6개항을 제시했으나 회사측이 '임금과 수당 이외는 경영권 관련 사항'이라며 협상에 응하지 않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0% 인상의 근로자 주장과 3∼5%선을 주장하는 회사의 입장이 맞서있다.
◇임ㆍ단협 왜 늦어지나
14일 현재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들의 임금교섭 타결률은 16.8%(노동부 집계)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22.3%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는 민주노총의 핵심세력으로 자리잡은 금속산업연맹 산하에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중소업체 114개사)가 생기면서 노동계의 조직정비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노조가 3, 4월부터 임단협을 요구했으나 인천공항 개항에 따른 비상근무체제 등을 이유로 사측이 한달여간 협상 개시를 미뤄오다 최근에야 노조와 마주했다.
일부 기업들은 동종 또는 유사업종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임단협에 들어갈 경우 노동계의 동조투쟁 등으로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협상시기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임단협 쟁점은
재계는 올해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으로 3.5%, 노동계는 12%를 각각 제시, 임금인상률 자체가 쟁점이 되고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선국면으로 접어들 면서 노동계는 ▦근로시간 단축, 유급 육아휴직제 등을 적극 요구하고 있으며, 재계는 시기상조론을 들어 맞서고 있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됐거나 민영화를 앞둔 공기업, 채권단으로부터 인력구조 조정압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고용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채수종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