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반응] 사안중대성에 발언수위 조절

북한이 핵 개발 사실을 시인한데 대해 전세계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해외 언론들은 이번 북한의 '폭탄 선언' 이 그 동안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속속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 달 초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의 방북 이래 국가안보회의(NSC)를 포함해 수 차례의 협의를 거쳐 대북 조치를 내놓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이라크 문제로 신경이 곤두선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또 다른 '악의 축'으로 지목하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는 소식에 미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대처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전문가들은 '숙적'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의 정면 대결을 준비중인 부시 행정부가 당장 강도 높은 대북 견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물밑 작업'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북한과 수교 정상화 교섭을 앞둔 일본도 누구 못지않게 난감한 눈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7일 "29일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교섭 과정에서 핵개발 중단을 촉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일이 납북 일본인들의 사망 소식 이래 악화되고 있는 일본의 대북 감정을 한층 자극할 전망. 일본 정부도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국교 정상화가 물건너갈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등은 그 동안 핵개발 사실을 한사코 부인해 온 북한의 '거짓말'이 향후 사태를 심각하게 몰고 갈 수 있다며 동북아 정세가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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