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이달의 유망 업종 '자동차'

국내차 'G3모멘텀' 타고 해외로 씽씽<br>엔화 약세도 큰 부담 안돼… 연비 좋은 소형차 경쟁력 부각<br>크라이슬러 등 中진출 어려워져 현대·기아차 성장세 지속될듯


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G3'모멘텀을 타고 올해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록 최근 자동차주들이 고유가와 엔화 약세로 주가가 고전을 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연비가 좋은 국내 소형 자동차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엔화 약세도 기조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해외 판매 증가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는 현대ㆍ기아차를 웃게 만든 반면 미국 크라이슬러, 프랑스 리노사 등에게는 서글품을 안겨 줬다. 중국 국가발전화개혁위원회(NDRC)는 올 1월부터 '외부투자를 장려하는 산업 목록'에서 완성차 제조업을 제외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 자동차 제조업이 포화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인센티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이미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성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도 재규어 랜드로버, 일본 스바루, 미국 크라이슬러 등은 앞으로 중국 시장의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졌고 앞으로 중국 내 사업인가를 받기 위해 소요 기간과 비용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로서는 중국내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공급과잉을 막을 수 있는 장벽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정책 변화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연간생산능력 30만대 수준의 중국 3공장을 완공하고 기아차는 내년에 같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제조업체들이 2015년까지 연간 4,000만대 가량을 생산할 것으로 보이는 등 공급 초과 우려가 발생했지만 이번 정책 변화로 '공급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올 들어서는 유럽 부문의 판매가 살아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럽의 자동차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한 100만3,000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연속 판매가 줄어드는 불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1월 총 5만5,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1%나 성장했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그룹은 유럽에서 18.5%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데 1월에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며 유럽시장 점유율 7위에 올랐다"며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판매망 정비로 성장세가 뚜렷해 주가에 반영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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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ㆍ4분기 이후에는 중국과 미국에서도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엘란트라GT(국내명 i30), 뉴싼타페 등 신차를 해외에 출시하는 데다 중국, 미국 시장의 소비가 회복되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긴축완화 정책과 현대차 중국 3공장의 가동으로 연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뉴싼타페, MD 등 신모텔을 대거 투입함에 따라 판매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또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지난 2007년 연간 1,700만대 규모의 시장이 1,040만대까지 줄어들었으나 올해 1,420만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는 지난해에 비해 8.5% 증가한 70만대,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20.6% 늘어난 58만5,000대 가량의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 등으로 인해 불거진 고유가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리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유가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데 오일쇼크와 같이 글로벌 경기에 직격탄을 주지 않는다면 연비가 좋은 중소형차 선호 현상이 확산되며 현대차 그룹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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