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여파로 전년보다 떨어졌지만 비(非)은행 분야의 선전에 힘입어 2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4ㆍ4분기 중 영업이익은 5,151억원, 순이익은 2,83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323억원과 2조186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각각 18.9%, 15.8%씩 줄었다. 이는 은행 부문이 지난해 기업구조조정과 키코 손실 여파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크게 쌓으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의 2008년 대손충당금 설정액은 지난해 4ㆍ4분기의 4,973억원을 포함해 모두 9,85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8% 증가했다. 부실여신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보다 0.14%포인트 상승한 1.14%를 기록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은 전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0.2%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드 등 비은행 분야의 순이익 기여도가 2007년의 34%에서 지난해에는 48%로 뛰어오르며 신한지주가 2년 연속 2조원대의 순이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조5,9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7,800만주로 상장주식의 17%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은 소폭 개선되겠지만 증자 효과보다는 물량부담에 따른 주가희석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신한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050원(7.19%) 내린 2만6,45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