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웃음이 묻어나는 유쾌한 전시

'퍼니퍼니' '아트인 슈퍼스타' 등 <br>즐거움 소재 다양한 기획전 열려

미술계에‘즐거움’ 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잇달아 전시되고 있다. 사진 속그림은 김민형 작가의‘또각또각-하이힐이 말이 돼’ 라는 작품으로 여자의 뒷모습에서 말의 뒷다리를 연상시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사진제공 = 갤러리 세줄

조정화의 ‘비&천사’

경제 상황은 불확실하고 날씨는 변덕스럽게 더운 요즘, 미술계에 불황과 더위에 대한 고민을 잊게 하는 '즐거움'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즐거울 락' 전시를 기획한 나민환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불안감과 좌절,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은 심리적 치유와 행복한 안식처를 제공해 줄 것"고 말했다. 즐거움과 유쾌함은 기분 전환 뿐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의 원천이자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시된 색색가지 하이힐은 분명 여성용 구두인데 힐 부분이 말발굽 모양이다. 작품 제목은 '또각또각-하이힐이 말이 돼'다. 작가 김민형이 하이힐을 신고 뛰어가는 여자의 뒷모습에서 말의 뒷다리를 연상해 만든 작품으로 톡톡 튀는 언어유희까지 재미를 더했다. 전시중인 곳은 '퍼니퍼니'전이 열리고 있는 평창동의 갤러리 세줄이다. 광고용 스티커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재구성한 최잔(본명 최지환), 사진의 허상과 실제를 얘기하는 김국화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8월14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 (02)391-9171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 안양점은 '락(樂ㆍ즐거울 락)-랄랄라'전을 마련했다. 팝아티스트 안윤모의 설치작품 '유쾌한 대화'는 갈등과 대립의 벽이 허물어지길 바라는 기원이 담겨있다. 마주보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아닌 고운 색의 꽃잎과 도형들이 오간다. 보는 것만으로 미소 짓게 만드는 조각가 노준의 속 빈 플라스틱 동물상은 부유하는 현대인을 투영한 것이다. 만화적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찰스장, 막대사탕에 자화상을 조합한 전지원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8월4~17일. (031)463-2715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예술과 놀이'전이 열리고 있다. 7회째를 맞은 연중 기획전으로 올해는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는 영웅과 스타를 주제로 한 '아트인 슈퍼스타'전이다. 앤디 워홀은 힘차게 날아오르는 '슈퍼맨'을 그렸고, 김영석은 그런 워홀을 화폭에 다시 담았다. 사과와 관련된 철학자ㆍ과학자 등을 그린 박영근의 '사람의 사과', 카스트로의 인물화를 수백 개 교차시켜 커다란 체 게바라의 초상화를 만든 김동유의 작품, 강형구의 '오드리 햅번' 등 가상의 영웅부터 실존 위인, 대중 스타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가수 비의 조각을 만든 조정화의 '비&천사', 변대용의 '빌린 장갑을 쓴 마이클 잭슨' 등 친근한 팝스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총 150여 점이 8월23일까지 전시되며 성인 입장료는 8,000원. (02)580-1602 흥인동 충무아트홀이 마련한 '동화와 놀이'전은 잃어버린 동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림동화의 원화가 주인공인 전시로 국내외 걸출한 작가 40여명이 참여해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게 한다. 전시와 각종 체험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8월30일까지 열린다. 입장료 4,000~6,000원. (02)223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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