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16일] 다우지수 1만 돌파, 위기탈출의 청신호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의 충격이 확산되던 지난해 10월6일 이후 1년 만의 일로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뉴욕증시의 호조는 유럽ㆍ일본ㆍ신흥국 등 세계증시의 동반호조를 불러올 것이며, 특히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진 우리 증시에도 훈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다우지수 1만 돌파는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 안정 및 미국과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해준다. 미국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기업실적 호조다. 3ㆍ4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의 2위 은행 JP모건체이스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금융위기 해소와 정보기술(IT) 업종 등의 전반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다우지수 1만 돌파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다우지수 1만포인트 안착과 지속적 상승세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증시상승 속도가 기업실적 회복보다 훨씬 앞서가 과열됐다는 분석도 있고 경기의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셈이다. 미국증시가 우리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측면을 마냥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외부상황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3ㆍ4분기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의 0~1%대보다 훨씬 높은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재정지출과 환율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행이 국정감사에서 "고용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은 그런 점에서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투자와 고용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해야 하며 기업들도 환율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증시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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