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박명종 C&우방 사장

"올 해외서만 2,500억원 이상 수주"

◇약력
▦52년 부산 출생
▦부산상고, 부산정보대학 공업경영과, 한국방송통신대학 무역학과 졸업
▦76년 협성선박 입사
▦2003년 C&그룹 M&A 담당이사
▦2004년 C&한강랜드 사장
▦2005년 C&우방 인수기획단장, C&그룹 재정담당 사장
▦2007년 C&우방 사장(대표)

“어려운 국내 주택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해외에서만 2,500억원어치 이상을 수주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C&우방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박명종(55ㆍ사진) 사장은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 불안에 따른 돌파구를 해외사업에서 찾았다. 박 사장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지사를 설립하는 등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며 “올해 총 수주목표액 2조6,000억원 가운데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만 2,5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플랜트 및 대형 항만 부문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과 C&우방의 인연은 매우 각별하다. 2005년 1월부터 2월까지 법정관리 중이던 우방을 C&그룹(옛 쎄븐마운틴 그룹)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C&우방(당시 우방) 인수기획단장’을 맡은 것. 그렇기 때문에 회사 구석구석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박 사장은 “당시 건설 경기가 좋지 못해 건설 업체 인수에 대해 금융권이 우려를 표시했고 그 때문에 인수자금 마련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잠시 옛날을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C&우방은 법정관리 졸업 첫해부터 수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건설 명가’로 불렸던 옛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주거문화는 웰빙ㆍ로하스의 개념을 넘어 ‘교육’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주거환경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시공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분양가상한제와 분양원가공개제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위축과 관련해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대기업 건설사의 경우 브랜드 비용 때문에 평당 시공단가가 10% 정도 비싼 구조인데 분양가상한제는 이런 브랜드 비용을 원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브랜드 가치가 배제된 순수 시공 능력과 가격경쟁력만으로 경쟁한다면 C&우방 등 지방 건설 업체가 오히려 메이저 건설 업체에 비해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분양가상한제 등은 대기업이 브랜드 프리미엄을 통해 분양가를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소비자들이 시공 능력을 기준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건전한 소비 패턴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이 박 사장의 얘기다. C&우방이 전국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플랜도 내놓았다. 박 사장은 “C&우방은 과거 아파트 시공 능력에 관한 한 이미 수도권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았다”며 “다만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서 메이저 건설 업체들과 직접 브랜드 경쟁을 벌이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는 지방 중견기업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전략이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통해 우방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것. C&우방은 현재 대구와 수도권은 물론 부산ㆍ울산ㆍ광주 등 주요 대도시에서 랜드마크형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도 기존 ‘유쉘’을 업그레이드한 ‘미세스 유쉘’로 바꾸고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미세스 유쉘은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앞서가는 ‘커리어 우먼’을 콘셉트로 설정했다”며 “능력과 재능을 갖춘 ‘인텔리전트 아파트’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브랜드 자체를 의인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 사장은 “지역 건설시장은 8ㆍ30 및 1ㆍ11 부동산 안정대책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대구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주택 가격 상승률이 −0.88%의 하향안정세를 보이는데다 미분양 가구는 1만가구를 넘어섰다”며 조속한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촉구했다. 최근 유통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주택과 유통사업은 상호 보완적인 사업 분야로 봐야 한다”며 “패션유통전문기업인 진도F& 등 C&그룹 내 각 계열사별 상호 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유통사업에서도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수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이에 더해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 여건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3년 내에 매출액 1조원,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 꼼꼼한 관리형에 친화력 겸비 박명종 C&우방 사장은 그룹 재정담당 사장까지 거친 꼼꼼한 '관리형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직원 행복론'을 강조하는 화합형 리더다. 그는 C&우방 인수를 총괄 지휘한 것을 비롯해 C&한강랜드ㆍC&진도ㆍC&우방ENC(옛 아남건설) 인수에 참여했으며 지난 2005년 2월부터 2007년 3월까지는 C&그룹의 재정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이런 이력이 말해주듯 박 사장은 철저한 수익성ㆍ생산성 경영을 강조한다. 취임사에서 그는 "어떤 회사건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새 수익원을 발굴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 '최소 매출액의 10% 순이익'을 실현하자"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사장은 임ㆍ직원들의 '행복'을 우선하는 친화형 경영을 편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에서는 관리형 CEO 특유의 딱딱함을 찾아볼 수 없다. 박 사장은 "나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일에서도 인생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며 유난히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자기 계발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회사도 이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3월 취임 이후 직원들이 공식 취임식을 준비했으나 형식에 얽매인 취임식보다는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유익하다며 직원 회식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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