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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94)이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전격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48 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대표이사의 대표권을 박탈하고 명예회장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격호 명예 회장의 취임은 다음 주주 총회에서 정관 변경 승인을 거쳐 정식 확정 될 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국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직함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일본 롯데 회사의 대표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두 명으로 좁혀졌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신 대표이사는 이미 지난 16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대표권을 부여한 바 있어 이후 한국과 일본 롯데의 ‘일체 경영’은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61) 전(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5년 초 롯데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이후, 신동주 회장이 맡았던 일본 롯데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은 신동빈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계속해서 자식들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다가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48년 일본에 창업한 후 1968년 한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일본에서는 제과 사업을, 한국에서는 유통 및 식품, 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일 롯데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6조4,737억 엔으로 매출액의 약 90%가 한일 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을 축으로 해외 진출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