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 7일부터 가동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가운데 인터넷뱅킹은 물론 인트라넷 시스템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이자 만기이월 서비스 등 상당한 전산시스템 기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고객은 물론 내부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국내 최초로 평생계좌 서비스와 맞춤식 금융상품 설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 시스템은 한국IBM과 2년 넘게 준비한 최신 시스템. 하지만 시스템 가동시기가 연초에 이어 7월 등 지금까지 세 차례나 연기됐다가 우리은행이 곧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가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도 “우리은행보다 앞서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수시로 내부 전산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일단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석연휴를 전후해 대대적인 시스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