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정부 영어정책 속도조절 필요"

"영어공교육 강화"에 '영어로 영어수업' 발표회 열기 후끈

29일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제2회 영어수업발표회’ 에서 지난해 교육부 주관 영어수업개선연구대회 1등을 차지한 경북 의성 점곡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영어수업을 재현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새정부 영어정책 속도조절 필요" '영어로 영어수업' 열기속 "체계적 프로그램 마련해야" 목청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29일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제2회 영어수업발표회’ 에서 지난해 교육부 주관 영어수업개선연구대회 1등을 차지한 경북 의성 점곡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영어수업을 재현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연아, 캔 유 스케이트?" "예스, 아이 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로 분장한 학생이 친구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29일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영어수업발표회' 현장. 지난해 교육부 주관 영어수업개선연구대회 1등을 차지한 김정희 경북 의성 점곡초등학교 교사와 3학년 학생 9명이 영어수업을 시연했다. 작은 농촌지역에 위치해 학생 수 9명에 불과한 이 학급의 1등 비결이 이날 수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헬로, 마이 프렌드. 하우 아 유 투데이?" 선생님의 건반 반주에 맞춰 친구들과 인사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된 수업은 마치 놀이처럼 각종 게임도구들을 이용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김 교사가 선보인 수업 기법은 '맞춤형 Thinking-play 활동'. 영어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놀이를 고안하고, 단순히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영어 사고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발표와 맞물려 이날 영어수업발표회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대회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활성화하고 바람직한 영어 교수-학습 방법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교육부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심은석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영어 교육 확대로 사교육 없이도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이 프로그램이 향후 영어 수업 우수모델 개발 및 정착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350여명의 영어 교사 및 영어 교육 관계자들은 대부분 차기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침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점진적인 속도 조절과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미경 울산 신정고 교사는 "공교육에서 영어를 다 흡수하는 게 이상적인 만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 안산에서 온 한 중학교 교사는 "한 학급에 학생이 50명이나 되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 한 영어 교육 강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우선 학생 수를 줄이고 원어민 교사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수업을 시연한 김 교사는 "정부가 초등학생들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영어 교수, 학습자료와 영어환경 조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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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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