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최고고객경영자' 맡아 '경영권 승계' 날개 달았다…국내외 고객사와 전략적 제휴·협력관계 총괄재계 "권한비해 책임 작아 경영권 승계 묘수""포스트 이건희시대 준비 시작됐다" 분석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황태자의 비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고고객경영자(CCOㆍChief Customer Officer)로서 삼성전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다운 묘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CCO라는 자리 자체가 막강한 권한에 비해 직접적인 책임은 거의 없기 때문. 물론 사업부가 아닌 만큼 실적에 대한 부담도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CCO 자리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 전무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 소(小)회장으로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조직 개편을 통해 CCO를 신설하고 이 전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CCO는 국내외 고객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관계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시스코ㆍ선마이크로ㆍ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도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CCO를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로 정의하며 삼성그룹의 모든 거래선과 주주를 비롯해 잠재적 투자자와 고객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거래선과의 제휴 및 투자자 모색 업무까지 포함시켰다. 동시에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작업도 책임진다. 직제에서도 CCO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직할. 경영지원총괄은 물론 사업총괄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이다. 오히려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총괄별 사업을 조율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신설한 CCO 자리는 단순 고객관리가 아니라 소니ㆍ인텔 등 삼성과 거래하는 모든 글로벌 기업과 주요 투자자까지 업무 대상으로 포함한다”며 “이 전무는 해외 97개 지사와 법인을 총괄하고 대형 거래선과의 업무 조율, 시장 창출, 투자자 관리 등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의미다. 나아가 이 전무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업무 조율과 글로벌 전략 및 미래성장 전략을 책임지며 ‘포스터 이건희’ 시대를 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과거 재벌이 경영승계 구도 중 하나였던 전문경영인(이학수ㆍ윤종용 부회장)과 오너 2ㆍ3세를 동시에 내세운 뒤 전문경영인이 퇴진하는 형태를 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CCO로서 이 전무는 이 회장이 제시한 창조경영과 인재중시 경영을 현장에서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며 “실무적으로는 대형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 삼성전자에 전달하고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의 역할은 삼성전자에 한정되지 않으며 그룹 전체로 확대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ㆍ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윤종용 부회장이 생활가전총괄을 맡고 부사장급이 사업부 전반을 지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휴대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통신총괄 조직을 서울 본사에서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7/01/19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