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코, 톤당 187달러 합의…포철보다 낮아일본에서 수입되는 핫코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포항제철의 국내업체 공급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올 4ㆍ4분기 핫코일가격 협상에서 일본산 핫코일을 톤당 187달러에 수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가격은 204달러였던 3ㆍ4분기 수입가격에 비해 톤당 17달러 내린 것으로 일본산 핫코일 수입가격으로는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이스코는 이에 앞서 중국 바오산강철과의 가격협상에서는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인 톤당 182달러에 핫코일 10만톤을 수입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같이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의 핫코일 수입가격이 180달러대로 떨어짐에 따라 하이스코는 주로 포철에서 핫코일을 공급받는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핫코일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포철은 세계적인 철강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가격은 톤당 185~187달러로 내렸지만 내수가격은 톤당 28만5,000원(221달러)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임과 관세 등의 수입비용을 톤당 최대 20달러로 잡아도 중국및 일본산 핫코일 가격은 202~207달러에 불과해 포철의 내수가격 220달러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포철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수입산의 가격이 포철 제품 가격보다 더 낮아졌다"면서도 "포철 핫코일이 서비스나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철강 수요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 비중이 75%에 이르는 포철이 최근들어 수익극대화를 경영목표로 내세우면서 가격이 좋은 내수시장에서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철강을 소비하는 수요업계 모두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