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등 재료값 상승으로 올해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다.
한국물가협회는 8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7대 주요도시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9곳을 대상으로 김장용품 15품목의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재래시장에서 김장을 준비할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1.2% 비싼 23만5,780원이 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도 지난해 21만5,750원보다 41.8% 뛴 30만5,83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비용 상승에는 배추값 강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때 1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배추 1포기 값은 그때보다 많이 내렸지만 아직 재래시장에서 2,730원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89.6% 높고 대형마트에서는 1년전보다 109.9% 뛴 3,170원에 팔리고 있다. 여름철 폭염과 가을의 잦은비로 작황부진이 이어졌던 무 역시 작년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마늘도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중국산 수입물량이 줄어든 결과 대형마트에서 1kg 당 1만3,280원으로 지난해 대비 114.9% 가격이 치솟았다.
이밖에 협회측은 생강과 건고추, 소금 등 부재료는 10% 내외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값이 더 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배추와 무, 대파 등 대부분의 김장용품을 품목별로 최고 93.1%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