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56세·사진) 보끄미 대표의 이름 뒤에는 '경영 9단'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까닭이다. 의류공장과 제과제빵유통, 건설현장, 달걀 배달, 세탁소, 통학차량 운전기사, 학교 구내식당, 김밥 전문점, 닭한마리 전문점 등 경험한 분야만도 부지기수.
김 대표는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쭈꾸미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보끄미 1호점을 대전 둔산에 열었다. 이후 1호점을 비롯해 충북 증평점과 청주점 등 3곳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월평균 매출 7,000만~8,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소상공인진흥원에 유망프랜차이즈 브랜드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창업 기반을 마련한 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0평의 작은 규모로 시작한 김밥 전문점"이라며 "월평균 8,000만~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채무도 정리하고 김밥 전문점이 있던 건물까지 인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성공 노하우를 다른 이들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결국 보끄미란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볶는 이(복아내는 사람)'란 단어에서 따온 보끄미가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업 불황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 중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색다른 맛의 메뉴다.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소스를 더한 쭈꾸미 볶음과 쭈꾸미불족발 등이 여러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도 보끄미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 그는 4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냉동 해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20개점 오픈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가맹사업의 경우 가맹점주들이 쭈꾸미나 소스, 족발 등 외에 품목을 가까운 유통업체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그는 "직접 매장을 운영해봤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제공하는 식재료를 정해진 가격으로 수급해 사용하는 게 가맹점주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고 있다"며 "메뉴의 맛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특별한 식재료를 제외하고는 가맹점주가 스스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재료비 부담을 덜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보끄미는 철저하게 맛으로 승부한 브랜드로 별다른 홍보 전략 없이 입소문으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가맹점은 맛으로 알린다는 전략 아래 홈페이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마케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