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은행 인수" 한투·교보 손잡는다

한투 '재무' 교보 '전략' 분담… '더블유 프로젝트' 본격 가동

외국계도 컨소시엄 참여할 듯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해 교보생명과 손을 잡는다.

'교보-한투 컨소시엄'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를 인수하기 위해 교보생명이 전략적투자자(SI)로, 한국투자금융이 재무적투자자(FI)로 역할을 분담하고 여기에 외국계 자금을 포함한 외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은 교보생명과 손잡고 우리은행 인수작업을 일컫는 일명 '더블유(W)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블유는 우리은행(WooriBank)의 영문 약자다.


한국투자금융 고위관계자는 "교보생명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최종 계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을 같이 인수하는 방안을 실무진선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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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최종 체결되면 교보생명은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SI로, 한국투자금융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일정 수익을 취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FI로 우리은행 인수 컨소시엄을 꾸릴 예정이다. 경영권 지분매각 예비입찰 서류 접수는 다음달 28일까지다.

교보생명의 자금여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교보-한투 컨소시엄은 우리은행 인수자금(약 3조원)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장에 러브콜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투자금융에 따르면 외국계 자본을 포함해 상당수 기관이 교보-한투 컨소시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던 한국투자금융이 교보생명과 전격 제휴하면서 인수전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게 됐다"며 "외국계 자금을 포함해 4~5곳의 기관이 최종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한국투자금융을 끌어들이면서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기류 때문에 실제 딜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을 주인 있는 은행으로 만들게 되면 삼성·현대그룹 등 오너 있는 기업에 은행 소유를 허용하지 않았던 만큼 특혜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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