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들의 원유(原乳) 공급을 이틀째 중단하면서 시중 공급 우유제품량이 최대 20% 감소하는 등 ‘우유대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는 11일 오후 2시 원유 가격 인상 협상을 벌인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은 협상에서 정부가 제시한 원유가격 ℓ당 130원 인상안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후 6시30분께까지 25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 11일 협상을 갖기로 했다.
지금까지 협상 결과 낙농농가들은 당초 ℓ당 173원 인상 요구에서 한발 물러서 16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ℓ당 81원 넘게 올릴 수 없다고 버티어온 우유업체는 ℓ당 120원 인상을 주장, 견해차를 좁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 모두 아직까지는 ℓ당 130원 인상이라는 정부의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어 이날 협상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원유 가격을 인상할 때 이를 적용하는 시기도 아직 미해결 쟁점으로 남아 있다. 낙농농가측은 8월1일로 소급하거나 즉시 적용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에 우유업체는 한 달 정도 준비기간을 가진 뒤 시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낙농농가 일부에서 원유 가격 인상분을 8월1일부터 적용하는 조건으로 정부의 중재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편, 정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체간 협상에서 원유 가격 인상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낙농진흥법에 따라 낙농진흥이사회를 소집, 원유가격 인상 폭과 적용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원유 가격 협상이 11일께, 늦어도 12일까지는 타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직접 중재에 나설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