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야수파, 겨울 문화 풍속도 바꿨다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展 5일 폐막<br>미술관 음악회·名士 초대 등 다양한 이벤트로 큰 호응 얻어<br>총관람객수 20만명 넘게 몰리며 겨울 미술전 신기원 이뤄

5일 막을 내린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은 미술관내 음악회, 연말 새벽까지 관람시간 연장 등 파격적이고도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전시회 장소인 서울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관람객들이 음악회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야수파, 겨울 문화 풍속도 바꿨다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展 5일 폐막미술관 음악회·名士 초대 등 다양한 이벤트로 큰 호응 얻어총관람객수 20만명 넘게 몰리며 겨울 미술전 신기원 이뤄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관련기사 • "관람객 열광적 성원에 문화수준 향상 느껴" 지난해 12월 3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이 3개월간의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체 관람객 수가 20만명을 상회하는 등 계절적 약점을 극복하고 비성수기인 겨울 전시 분야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연말 공휴일 새벽까지 관람시간 연장, 주한 외교사절 들의 단체 관람, 미술관내 음악회 등 독특하고 파격적인 이벤트로 전시 기간 내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야수파를 조망하다=20세기 최초의 미술운동이자 색채혁명이라는 야수주의(1904-1908) 미술사조를 조명하는 블록버스터급 전시였다. 현대미술사에서 피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장 앙리 마티스(1869∼1954)를 비롯해 야수파 주요 작가 20명의 작품 120여점을 파리 퐁피두 센터 근대 미술관 등 유럽 25개 주요 미술관들로부터부터 한데 모아 야수파 화가들을 집대성한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의 전시였다. 특히 야수주의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주요 작가 뿐만 아니라 미술사에서 다소 소외되기는 했지만 야수파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프로방스의 야수파 화가들’까지 한데 모은 명실상부한 야수주의의 대축제였다. 마티스의 1919년 작 ‘희고 노란 옷을 입고 책을 읽는 여자’, 케스 반 동겐의 1911년 작 ‘플라자에서, 난간에 있는 여인’, 앙리 맨켄의 1906년 작 ‘아틀리에의 집시여인’ 등 야수파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수작들이 선보였다. ◇겨울 문화 풍속도 바꿔=야외 활동 대신 미술로 문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겨울 문화풍속도에 큰 변화를 줬다. 또한 국회의원 박진, 탤런트 유준상, 김미숙 등 유명 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위촉, 미술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MBC미니시리즈 ‘궁’ KBS 새 드라마 ‘굿바이 솔로’ 등 인기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으며 정치인 및 기업인에서부터 인기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사회 저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술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관람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제야에는 새벽 2시 30분까지 관람시간을 연장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이틀간 미술관을 찾은 평균 관람객 수는 하루 5,000여명. 강추위 속 겨울 한복판 관람객수로는 기록적인 수치다. 한편 미술관에서 실내악단이 연주를 해 미술과 음악사이 소통을 시도한 전시로도 관람객들의 기억에 남았다. 11명으로 이루어진 실내악단 ‘마티스 앙상블’은 연말연시 설 연휴 등 수 차례에 걸쳐 연주회를 열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폭 넓고 다양한 계층 작품 관람=남녀노소, 내국인은 물론 주한 외국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관람해 21세기 경쟁력으로 대두된 창의력 키우기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지난 1월 3일에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주최 측의 공동 초청으로 주한 외교 사절 80여명이 전시회를 단체로 찾아 ‘문화 나눔을 통한 외교’를 실천했다. 알랙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공예가인 부인과 함께 참석, 색채의 혁명가인 야수파를 집대성한 이번 전시의 의미를 동석한 외교사절 들과 함께 되새기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데는 도슨트(전시 안내인)들의 친절한 설명이 큰 몫을 했다. 마티스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많은 데다 야수파들의 활동 기간이 4여년 정도로 짧아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감상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과거 형식적이던 도슨트 제도를 활성화, 5명의 미술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팀을 구성해 하루 5회 이상 설명회를 열어 관객들의 작품 감상을 도왔다. 선진아 도슨트팀장은 “오전에는 초등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느끼는 대로 설명하기, 질문하며 대화하기 등으로 쉽게 진행했고, 오후에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작가에 대한 개인 소개나 작품 가격 등의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질 블록버스터급 전시=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일보와 공동으로 오는 5월 20일 피카소전을 개막한다. 피카소의 시기별 걸작이 대부분 포함된 총 140여점 작품들로 전체 작품 가격이 5,000억원을 넘는 유례없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는 300억원을 호가하는 ‘거울이 있는 잠자는 여인’을 비롯해 청색시대 걸작 ‘솔레르씨 가족’등 국내에서는 처음 전시되는 작품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5일 막을 내린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은 미술관내 음악회, 연말 새벽까지 관람시간 연장 등 파격적이고도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전시회 장소인 서울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관람객들이 음악회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입력시간 : 2006/03/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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