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3일 “솔직하게 얘기해서 지난 5년동안 과거와 같이 우리 경제를 망쳤던 정경유착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물러나면 정치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일개시민으로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윤철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 무역지원 기관장, 경제 4단체장, 업종별 단체장, 수출업체 대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 정부 무역ㆍ투자유치 성과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지난 5년간) 개인적인 비리는 있었지만 권력과 기업이 결탁해서 유착관계 속에서 기업이 이득을 보는 그런 시대는 완전히 없어졌고, 내가 알기에 단 한건도 그런 사건은 없었다”며 “(5년간) 기업의 체질개선이 크게 된 것도 이런 원칙을 정부가 일관되게 지켜 온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가 형성되면 한국은 태평양과 유럽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물류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고 철도, 도로 연결이 이뤄져 육해공으로 물류가 일어날 때 동북아 중심국가의 기초가 튼튼히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외국투자는 들어올 때 국제적 시장과 우수한 경영기법을 가지고 들어오며 우리에게 일자리도 준다”면서 “중국이 무서운 흡인력으로 외국투자를 끌어들이고있는 마당에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의식기자 esa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