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4일 연속 상승하며 IT주 주도의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2일 이후 25일까지 연일 올라 49만2천원에서 50만5천원으로 1만3천원이나 뛰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979.27에서 965.30으로 오히려 1.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반등이 무엇보다 1.4분기 실적이 여타 다른 주요IT업체들이나 수출업체들에 비해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와 원화절상, D램가격 약세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서도 다양한 제품군과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개 국내증권사의 삼성전자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평균은 2조3천117억원으로, 2조2천억원대인 작년 4.4분기의 실질적영업이익을 소폭 웃돌아 분기별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326억원이지만, 특별상여금 7천억원을 감안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2조2천원대로 간주된다.
특히 LG투자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대신경제연구소, 한화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4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외국계증권사들의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일본계 다이와는 지난 24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과 가격 등이 기대 이상이므로 D램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 2조5천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리요네(CLSA)도 지난 23일 낸드 플래시 호조를 반영해 삼성전자 1.4분기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6천870억원으로 기존대비 15% 상향조정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다음달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제 1.4분기 실적이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경우 'IT경기 바닥 통과 주장'에 힘을 실어 최근 크게 위축된 시장의투자심리 반전에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벌써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 구성의 다양성이나 시장지배력 등의 측면에서 삼성전자와는 상황이다소 다른 여타 주요 IT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인 IT주도의 반등을 뒷받침하기 힘들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LG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문의 영업이익률 부진과 공장이전,감가상각 연수 조정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부담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하이닉스,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의 1.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