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상장기업이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비해 주가 저평가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투자 전용펀드 조성, 증권거래세 감면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상장사(금융사, 관리종목, 결손기업 제외) 가운데 자본금 200억원 이상인 대형사 56개와 자본금 200억원 미만인 중소형사 102개의 2003년 1~9월 재무제표 및 증시 지표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고 밝혔다.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의 경우 중소형사가 49.2%로 대형사 71.9% 보다 크게 낮았다. 또 영업이익을 금융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도 중소형사가 11.3배로 대형사 7.5배보다 좋았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순이익률은 대형사가 9.7%로 중소형사 7.0%보다 높았고 주당순이익(EPS)도 대형사가 7,349원으로 중소형사 6,669원을 다소 웃돌았다. 이처럼 중소형사는 수익성 측면에서 대형사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재무구조는 월등히 좋은데도 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9배로 대형사 8.7배에 훨씬 못 미쳤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로 대형사 1.2배의 절반에 불과했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액으로 각각 나눈 것으로 이들 비율이 낮을 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지분율은 대형사가 34.2%에 달했지만 중소형사는 13.1%에 지나지 않았고 중소형사의 주식 거래량은 대형사의 4분의 1에 그쳤다.
이와 관련, 상장회사협의회는
▲연기금 주식 투자시 일정 비율의 중소형사 주식매입 권고
▲중소기업 전용 펀드 조성
▲견실한 중소형사를 대상으로 하는 주가지수지수 개발
▲중소형사 주식 매매시 증권거래세 및 수수료 인하 등을 최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거래소에 건의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