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글로벌 그린카 시장 4대강국 진입"<br>하이브리드·전기차 등 개발에 총 4조1,000억원 투입 계획<br>2018년엔 50만대 양산 목표
|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전기차 충전소에서 한 연구원이 전기차 '블루온'에 충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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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미국 동서 횡단을 마치고 돌아온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가 최종목적지인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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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의 신성장 엔진은 '그린카'다.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래 친환경차 기술 선점 여부가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새로운 에너지원을 활용한 첨단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발 앞선 그린카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열쇠인 셈이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에게'그린카'가 신성장 동력인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무조건 그 길로 들어선 후 보다 빨리 정상에 올라서야 한다.
◇전기차 '블루온'양산에 총력=2년 전 'LPi 하이브리드카'라는 국내 독자 기술로 국산 하이브리드 시대를 개막한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북미 시장에 출시한 첫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쏘나타 하이브리드'로 북미 그린카 경쟁에 본격 뛰어 들었다.
연비가 리터당 21km로 알려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저속 단계에서 내연 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차를 주행할 수 있는 풀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디젤 하이브리드카 출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전기차 '블루온'을 처음 공개하며 국산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총 30대의 전기차가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범 운행됐으며 2012년 8월까지 2년간 충전 인프라 개발 및 검증, 일반 홍보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블루온은 전기 동력 부품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전자식 회생 브레이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초기 목표 130km 대비 10km 증가된 최대 1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30%나 가벼운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효율성이 높을 뿐 아니라 차량 내부 공간 활용성도 높다는 평가다. 기아차 역시 올해부터는 소형 CUV 전기차를 개발, 시범 생산해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가 강점을 갖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도 2012년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그 해 1,000대, 2018년 3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투싼 연료전지차, 스포티지 연료전지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32대가 미국서 시범 운행 중이다. 실제로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는 2008년 12월 한 번 충전으로 84%의 연료만 쓰고도 샌프란시스코와 LA간 633km를 완주하는 등 실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오염물질 획기적으로 줄여=현대ㆍ기아차는 이처럼 다양한 친환경차종을 개발하면 석유 대체 효과와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획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20만 여대의 친환경차량이 운행되면 7만2,000킬로리터의 석유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쏘나타 4만1,0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석유량에 해당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그린카를 개발하면 다양한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면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기술 발전은 전기차와 전기 스쿠터 등 신규 산업 및 충전 인프라 산업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블루 드라이브', 기아차는 '에코 다이내믹스'라는 이름의 친환경 브랜드를 내세워 미래 그린카 전쟁에서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의 양산을 위해 일찌감치 배터리 및 컨트롤러 등 대부분의 핵심 부품 개발을 마쳐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는 등 가격과 품질 등에서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3년까지 4조1,000억 투자=현대ㆍ기아차의 그린카 전략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그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오는 2013년까지 그린카 개발에 투자할 자금 규모는 4조1,000억원.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2조2,000억원(R&D투자 1조2,000억원, 시설투자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고효율ㆍ고연비 엔진 및 변속기와 경량화 소재 개발에 1조4,000억원(R&D 투자 1조원, 시설투자 4,000억원)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에 5,000억원 가량을 쏟아 붇는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미 지난해 R&D 투자규모를 전년 대비 53.3% 늘려 고연비 차량과 친환경차 개발에 투자를 확대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차종 확대 ▦전기차 양산 ▦연료전지차 상용화 등 친환경차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그린카 4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이다. 또 2018년에는 이들 차량을 50만대까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그린카 산업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 역시 엄청나다. R&D 투자와 설비투자를 강화해 친환경차의 보급이 확대되면 친환경차와 연관성이 높은 IT, 전기ㆍ전자산업 등 전후방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고용효과가 2013년 1만2,000명에서 2018년에는 3만7,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추산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시대 머잖았다
현대·기아차, 2015년 양산 목표로 개발 박차 배터리 등 핵심부품 국산화 기술·가격 경쟁력서도 우위
2020년 3월25일. 서울에서 근무하는 강모 현대차 부장은 부산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서 장거리 운행에 적절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신청했다. 수소연료차가 처음 나왔을 때는 한번 충전으로 500~600km 밖에 주행할 수 없었지만 최근 나온 수소연료차는 한번 충전으로 1,200km도 거뜬하다. 더욱이 이제는 수소연료충전소가 여럿 생겨나 충전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서울~부산을 왕복했지만 아직도 연료가 30% 이상 남았다.
탈석유시대 장거리용 친환경 자동차의 궁극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대가 머지 않은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015년 수소연료전지차의 본격 양산 계획을 밝히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기상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상무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중 어느 하나가 시장을 장악하기보다 이용 용도에 따라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연기관차와 성능이 거의 같은 수준인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유럽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수소연료전지차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다양한 국내외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200만km 이상의 누적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기술력과 가경 경쟁력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핵심부품인 115kW 스택(배터리)을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지난해 이미 필요한 부품의 99%를 국산화했다. 시범보급과 본격 양산을 위해 부품 크기 축소, 연료전지시스템 모듈화 등 핵심부품 설계 개선을 통해 기존 가솔린 차량 엔진크기와 유사한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인 연료전지 스택과 운전장치ㆍ인버터ㆍ고전압 정션박스(junction box) 등으로 구성된 '연료전지시스템 통합 모듈화'를 통해 부피를 20% 가량 줄였다. 차량 조립성과 정비성을 개선해 향후 연료전지차 보급시 요구되는 차량 생산 기술 기반을 마련한 것.
현대차는 지난해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국내외 실증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2010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투싼 ix 수소연료전지 절개차를 최초로 공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연료전지차로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두개의 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됐다. 더욱이 영하 25도 이하에서의 저온 시동성 확보, 연비 31km/리터, 일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 650km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효율성과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다.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 650km는 동일 가솔린 차량 수준 이상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52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48대 등 총 1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서울, 수도권 및 울산지역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관련 인프라가 관건"이라며"정부와 에너지업체와 협력해 내년 수소연료전지차 시범보급과 2015년 본격 양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