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IC(옛 신안화섬)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언론재단 정준호(37)과장의 재단 기금 횡령 규모가 17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 이 가운에 110억원이 주식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정씨의 주가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다.구속영장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8년부터 23차례에 걸쳐 삼성언론재단 기금 171억3,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의 횡령규모는 삼성이 언론재단에 출연한 기금 227억원의 80%에 달한다.
정씨는 삼성언론재단의 고발에 따라 지난달 2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체포됐으며, 지난달 31일 구속돼 현재 서울지검 형사6부(최진안 부장검사)에서 횡령혐의에 대해 조사 받고 있다.
정씨는 횡령한 돈으로 벤츠 등 고급 외제차 5대와 10억원짜리 빌라(서울 성북동)를 매입하는 등 호화 사치생활 하며 재단 기금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씨는 횡령액 가운데 110억원을 IHIC를 비롯한 주식 매입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한편 지난 13일 삼성언론재단은 정씨의 횡령규모가 수십억원 대라고 해명했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