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불황·고유가 "'방콕'이 최선"

고속도로 차량·해외 여행 등 감소세 뚜렷

"집을 나서면 돈 아닙니까"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고유가 위기가 겹친 가운데 장거리 나들이를 삼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휴일이면 어김없이 체증을 빚던 고속도로의 정체구간과 시간이 줄어드는 `기현상'을 빚어지고 있다. 특히 고유가로 항공요금이 올라 비용에 부담을 느낀 해외 여행객들이 여행계획을 취소하거나 아예 여행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 휴일 고속도로 한산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행락시즌인 3∼5월 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을 드나든 차량 대수는 하루평균 지난해 29만2천대에서 올해 28만4천대로 8천대 가량 줄었다. 서울톨게이트를 기준으로 지난 15일(토) 부산 방향으로 10만2천여대가 서울을빠져나갔지만 22일(토)에는 9만4천여대로 줄어 차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어린이날인 5일과 석탄일인 26일에는 날씨가 화창했지만 서울톨게이트를 통해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8만7천대에 불과, 식목일인 지난달 5일 9만5천여대와 17일(토)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해마다 3월부터 서울톨게이트의 출입차량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감소 추세"라며 "부산 방향으로 하루 10만대가 넘으면 행락차량이 많다고 볼 수 있는데 5월에는 10만대가 넘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강원도 해안으로 이어지는 영동고속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출발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인터체인지를 통과한 차량은 3월1일1만4천700대에서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에는 1만988대로 줄었고 이달 22일(토) 1만1천776대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도로공사측은 "고속도로 소통상태는 날씨나 사고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요즘부쩍 정체 구간과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해외여행 예약자 주춤 여름 휴가철을 한달여 앞두고 예약이 폭주해야 할여행사도 최근 2~3주간 예약실적이 뚝 떨어져 여행업계가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롯데관광은 이달초만 해도 800∼900건에 달하던 월요일 해외여행 예약건수가 2∼3주 전부터 600건대로 떨어졌고 다른 요일도 700∼800건을 유지하다 동남아 방면예약이 뜸해지면서 500∼600건대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롯데관광측은 "고유가로 항공사들이 비행기 요금을 올리면서 전체 비용이 10만원 이상 증가했다"며 "가격이 싼 동남아 방면 여행은 10만원 정도만 올라도 여행을포기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자유여행사도 이달들어 해외 여행 예약률이 사스와 조류독감 이전의 70∼80%에그치고 있으며 항공요금까지 올라 이번 주는 다른 주보다 30% 정도 예약건수가 감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유가 영향으로 하와이 여행은 항공요금이 30만원 정도 높아졌다"며 "할인상품을 내놓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스에 이어 경기불황이장기화되면서 여행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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