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업실패 40대 일가족 동반자살

40대 가장, 아내와 자녀 둘 살해 후 자살 사업 실패를 비관한 40대 가장이 공기총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오전 9시50분께 대전 동구 용전동 S아파트 9층 우모(43ㆍ건축업)씨 집에서 우씨와 아내 박모(39)씨, 딸(14ㆍ중3년), 아들(13ㆍ중1년)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우씨는 거실, 박씨는 안방, 자녀들은 작은 방에서 각각 머리에 관통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고 우씨 옆에는 공기총이 떨어져 있었다. 경찰 검시 결과 이들은 나흘전인 4일 새벽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반쯤 비워진 양주 1병과 함께 식탁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우리는 스스로 죽습니다. 제 자식들을 데리고 먼저 갑니다. 사랑하는 딸 아들아, 이 못난 애비 이런 방법으로 사랑하게 된 점 용서해 주렴`이라고 적혀 있었다. 유서에는 또 `인천 모녀 동반 자살사건의 엄마 심정을 이해한다. 은행발행 어음도 국가가 어느 정도 책임져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고자 주모(36ㆍ여)씨 등 이웃 주민들은 “우씨네 집에서 썩는 냄새가 풍겨 나오고 그 집 아이들이 학교에 계속 결석한다고 해 상의 끝에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씨가 최근 부도를 내 채권자들에게 시달리고 집도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우씨가 가족이 잠든 사이 술을 마시고 가족을 공기총으로 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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