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새 아파트 계약률이 호조를 띠고 있다.
한 해를 기분좋게 마감하려는 건설회사들이 입지여건이 좋거나 가격 경쟁력이있는 곳만 선별 분양하면서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푸르지오 978가구의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이 아파트는 청약 당시 수도권 1순위 경쟁률이 최고 420대 1을 기록, 일찌감치 높은 계약률을 예고했다.
이경렬 소장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여서 인근 분양권 시세보다 싸고, 이번 당첨자는 앞으로 10년간 아파트 재당첨이 금지된다는 점 때문에 저층까지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월드건설이 울산시 신정동에 분양한 월드메르디앙(359가구)도 20-22일 사흘간의 계약률이 86%에 이른다. 이 곳은 투기과열지구지만 계약후 1년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22일 밤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착순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모포를 쓴 채 모델하우스 앞에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신정동은 '울산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인기지역"이라며 "34평형의 서비스 면적이 6평에 이르는 신평면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와 가까워 주목받은 강원도 원주시 개운동 벽산블루밍도 선전했다. 정식.예비당첨자 계약을 마친 지난 22일 397가구중 80%를 팔았다.
이 회사 함종오 차장은 "원주시가 기업도시에 이어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계약률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쌍용스위닷홈(219가구)도 계약시작 이틀만인 22일까지 65%가 판매됐다. 회사측은 정식 계약일인 23일까지 계약률이 85-9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한주택공사가 화성 봉담지구에 분양한 뜨란채 아파트(880가구)는 20-22일 초기 계약률이 70%를 기록해 고양 행신2지구나 부천 여월지구의 90%대 보다는 결과가 다소 저조했다.
주공 관계자는 "최근 화성 봉담읍 일대에 아파트 공급이 쏟아진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전한 것"이라며 "택지지구여서 선착순 판매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8.31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양극화돼 있지만 위치가 좋거나 개발 재료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는 청약자들의 관심이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