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일달러를 잡아라"

국내업계 '중동 대규모 투자'에 관심 집중<br>고유가 덕 내년 1,888억弗 발주예상<br>"자원개발 부문중심 폭발적 성장세"

국내 플랜트 업체들은 최근 발주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산유국들의 플랜트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사할린 인근에 건설한 해양 플랜트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오일 달러를 잡아라.” 최근 국내 플랜트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한 오일 달러에 집중되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덕에 중동 국가에 달러가 넘쳐나면서 자원개발 시설과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발간되는 중동 전문잡지 ‘미드’에 따르면 걸프연안국연합(GCC) 6개국(아랍에미리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오만ㆍ쿠웨이트ㆍ바레인ㆍ카타르)의 오는 2008년 플랜트 발주규모는 1,888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일 뿐만 아니라 올 들어 10월 말까지 발주액(771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허병석 한국플랜트산업협회 기획국제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정유 관련 단일 프로젝트에만 200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등 자원개발과 정유 관련 사업에 대한 대규모 오일 달러 투자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내년 발주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GCC 6개국의 발주 예상규모 1,888억달러 중 1,000억달러 이상이 석유 및 가스 시추 설비인 것을 감안하면 기름으로 벌어들인 돈이 다시 관련 산업에 재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세계 플랜트 시장이 자원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 플랜트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바다에서 석유나 가스를 캐내기 위한 해양 플랜트 관련 사업은 국내 업체들이 계약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의 올해 해양 플랜트 수주규모는 109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9월 말 현재 무려 65억달러의 해양 플랜트를 수주했다. 드릴십 8척, FPSO 2척, 플랫폼 1척 등 총 11개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현대중공업은 22억달러 규모의 해양 플랜트를 수주했다. 7월 프랑스 토탈사에서 수주한 5,200만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원유생산 설비가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호주 선주로부터 6억3,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을 포함해 올 들어 22억달러의 해양 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렸다. 심해지역이나 파도가 높은 해상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드릴십은 국내 기업들이 싹쓸이하다시피하고 있다. 올해 발주된 드릴십 11척은 모두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했다. 산유국들은 최근에는 신규 자원개발뿐만 아니라 자원의 부가가치 제고와 전반적인 산업화를 추진하는 데도 오일 달러를 활용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오경환 중동플랜트 수주지원센터 부센터장은 “2003년 2억8,000만달러에 불과했던 GCC 국가들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규모가 올해는 159억달러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 같은 발주 러시가 앞으로도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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