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후판 '비상'

日철강업계 값 45%인상 움직임<br>포스코등 국내업체도 뒤따를듯<br>제3국서 수입 확대등 대책 부심

조선업계 후판 '비상' 日철강업계 값 45%인상 움직임포스코등 국내업체도 뒤따를듯제3국서 수입 확대등 대책 부심 일본 철강업체들이 후판 가격을 무려 45%나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조선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원가상승 압박으로 채산성이 나빠질 것을 우려, 제3국 물량 수입증대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일본 철강업체들과 올 4ㆍ4분기 및 내년 1ㆍ4분기 후판 공급가격 조정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구체적인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으나 일본 업체들이 요구하는 인상폭은 현재 가격(톤당 450달러)의 45%에 달하는 톤당 200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상요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부터 올 1ㆍ4분기까지 톤당 340달러에 머물렀던 일본산 후판 가격은 2ㆍ4분기 420달러, 3ㆍ4분기 450달러로 올랐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최근 철광석ㆍ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후판 등 철강제품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후판가격 인상은 일본산 열연가격이 3ㆍ4분기 13%(톤당 60달러) 인상한 510달러에 계약되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협상을 지속하면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인상폭을 많이 줄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업체들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진다면 일본산 후판가격은 톤당 600~650달러(70만~75만원)에 달해 동국제강의 후판가격(75만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이럴 경우 그동안 후판가격 인상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포스코도 일정 부분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돼 조선업체들의 원가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공급하는 선박용 후판가격은 각각 톤당 55만원, 75만원으로 지난 1년동안 포스코는 15만원 인상한데 비해 슬라브를 수입하는 동국제강은 29만5,000원이나 가격을 올렸다. 국내 선박용 후판 수요량은 총 450만톤으로 이 가운데 70%(300만톤)를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6대 4의 비율로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30%(150만톤)의 대부분을 신일본제철ㆍJFE스틸 등 일본 철강업체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들은 당장 협상에서 가격인상폭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브라질 등에서 후판을 대량 수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소 구매담당 임원들은 지난 27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일본 업체의 인상폭이 무리한 수준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같은 양측의 갈등이 자칫 무역마찰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30년동안 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업계가 긴밀한 우호관계를 맺어왔으나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의 인상폭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선업계도 특단의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철강업체들이 올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면서도 추가로 가격인상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은 호황국면에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창출, 중국 철강업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7-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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